로봇 청소기 물걸레 필요한가? 장점 단점

장단의 로봇 청소기 사용 경험은 굉장히 오래됐습니다. 삼성의 탱고? 빨간색 모델이었습니다. 그 당시 엄마가 드린 용돈을 모아 두셨다가 큰 맘먹고 깨끗하게 살라고 사주셨습니다만 1년넘게 방치되어 있어서 다시 가져가셨습니다. 그리고 샤오미 2세대를 사게 됩니다. 이유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도 로봇 청소기가 물걸레 기능이 있다고 뭐가 좀 더 나을까? 해서 산 거 같습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본격적인 장단과 로봇 청소기들의 동거가 시작됐습니다.

로봇 청소기 and 물걸레

이 두조합이 사실 제대로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조합입니다. 로봇청소기로 먼지를 흡입하고 그 자리를 물걸레질로 닦아낸다? 캬아~ 이만한게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대신 인공지능 AI가 이세계를 절대로 점령할 수 없듯이 로봇청소기도 사람 없이는 완벽하게 바닥 청소를 하는 물건은 아닙니다. 제품마다 기능의 차이가 있고 편의성 차이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물걸레 로봇 청소기의 장점 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물걸레 로봇 청소기 장점 – “그래도 나는 오늘 청소는 했다.”

예약 혹은 시작 버튼을 눌러놓고 돌아다니다가 집(=충전소)가서 다시 충전 하며 쉬고 있는 로봇 청소기를 보면 인간은 ‘나는 오늘 청소를 했다’라는 만족감이 듭니다.
인간의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좋아집니다. 내 손으로는 못마땅해도 로봇손은 그냥 믿고 하게 둡니다.

물걸레 로봇 청소기 단점 – “인간이 로봇 청소기의 집사가 되어야 한다.”

자동급수가 아니면 물을 직접 넣어줘야 하고 오래되면 물통에서 냄새가 납니다.
걸레를 빨아서 바짝 말리지 않으면 냄새가 납니다. 걸레 패드를 교체 혹은 구매해야 합니다.
터미네이터 사이보그 처럼 모델이 오래되면 센서의 노안과 인공지능에 치매가 와서 평소 잘 피해가던 벽에 자꾸 부딪히고 현관문 앞 신발 놓는데로 굴러 떨어지고 심지어 집도 잘 못찾아 가서 제자리에서 모라모라 혼잣말 하면서 빙글빙글 돕니다.
일반 로봇청소기나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사용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경험해본 롤러의 머리카락 걸림과 경첩안에 촘촘히 쌓인 머리카락 제거를 스스로 해야 합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가 아니라 머리카락도 뭉치면 손으로 못 뜯어냅니다.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서 혹은 송곳같은걸로 걸어서 빼내야 하지요. 작업 자체 난이도는 어렵지 않고 나름 쾌감도 주지만 귀찮은건 귀찮은 겁니다.
집안 인테리어 디자인과 구성을 로봇청소기에 맞춰야 한다. 가급적 로봇청소기가 들어갈 수 있는 다리를 가진 쇼파와 침대로 구매하려고 본능적으로 생각하며 로봇청소기가 나이가 들어도 햇갈리지 않도록 가급적 집안 살림의 위치를 옮기지 않으려고 애쓰게 되며(앱에서 맵을 다시 설정하기가 귀찮아서) 로봇청소기의 동선을 최대한 방해(로봇청소기님이 지나가시는 길은 겸상하지 않으려 피해다님) 하지 않으려고 나도 모르게 뒷꿈치 들고 나루토 닌자 모드 경공술 시전 도망다닙니다만 제 발밑만 따라 다니는건 기분탓일까요?

결론

청소에 미친 민족인 한국인으로써 로봇 청소기가 한국인의 삶의 질과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로봇청소기에게 너무 다 기대는것도 현재는 무리입니다.
적당한 기능의 로봇청소기를 사용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다 싶으시면 먼지 흡입용 청소기 하나 물걸레 전용 하나 이렇게 두시면 됩니다.
시중에 물걸레를 자동으로 세제에 빨아도 주고 드라이로 말려도 주고 하는 제품이 인기입니다. 이런 제품을 사도 어차피 오수처리는 사람이 하게 됩니다. 물걸레도 갈아줘야 하고 턱이 없는곳을 만들어줘야 하며 앱으로 맵을 지정해 줘야 합니다.
결국 청소는 인간이 개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수처리할때 물걸레 한번 빨아서 널어주고 로봇청소기가 미처 가져가지 못한 먼지는 돌돌이 끈끈이 롤러로 돌려주면 됩니다.
따라서 한방에 끝판왕을 가시는게 가장 좋지만 일단 가격 적당한 똘똘한 똘똘하고 힘센 놈으로 구매 하셔도 좋습니다. 일단 집에 있더라는 존재 유무의 가치가 굉장리 큰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로봇은 인간을 돕는 도구일 뿐. 인간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도 침범 하지도 않게 선을 그어줘야 합니다.